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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트. <미안해요, 리키> 켄로치

Quill 2019. 12. 25. 16:03

이제는 인간다움이 동화처럼 느껴진다.
최소한의 영역까지 사람들은 내면에서부터 인간다움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끝내 일구어내려고 했던 모습에서 인류는 더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편한 삶보다는 합리적인 삶이 가지고 싶은 시기이다.
거지들 동정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본다. 이건 당신이 죄인이라는 내용의 영화도 아니다. 당신이 바로 그 피해자이다. 까만 단말기를 쥐고 흔들며 말하던 리키의 상사의 연설을 기억하는가. 그의 마음 속에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긴장과 불안이 잔뜩 웅크려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가. 그게 우리의 마음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도 느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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