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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장편영화 <이장> 한국식 고레에다 히로카즈

tomato23 2019. 5. 6. 14:24

한국의 가족문화는 제사와 무덤으로 구성된 형식주의가 강하다. 그래서 그것만 공유하고 지키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진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잘 나오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을 가장 갑갑하게 가족문제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켜야하는" 무논리의 위계들이다. 그걸 독립영화로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수식어가 바로 일본의 가족 영화 전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었다.

전작 단편영화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에서 보여주었던 가족 모임 소동극의 재미가 잘 확장된 느낌이다.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이 영화에서 장남에대한 이야기. 자매들의 이야기. 그리고 제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한국에서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답답함이면서도 늘 막장 드라마에서만 에피소드처럼 다루던 이야기들을 다룬다.

자매들이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들이 매번 반복되어도 재미있다. 각자가 가진 캐릭터들은 전형적이지만 그것들이 모아져서 만드는 가족 캐릭터가 생생하다. 남성 감독이라고 들었는데 세심한 관찰력을 가진 것 같다. 특히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뿌려놓는데도 그 조화가 어지럽지 않다.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고레에다와 다른 점이라면 늙음에 대한. 남자에 대한. 그리고 아이에 대한 시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매들의 캐릭터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가족으로 돌아와라 라는 말을 하지도 않는다. 물론 고레에다 히로카즈도 자매들의 이야기를 표현해본 일이 있는데 순정만화적인 표현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영화였다. 뭐 물론 그럴 수도 있는 거겠지만. 다른 영화들에서는 한번도 그런 일이 없으면서 유독 젊은 자매들 이야기를 할 때만 이런 느낌이라 으잉? 하게 된다.

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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