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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투표 전략

tomato23 2016. 4. 17. 21:47

유권자의 투표 전략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만 선거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민주주의 선거의 어쩔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한다. 당신의 한표는 아무 가치도 없어 보일 수 있다. 그것은 여러 표와 섞여서 티끌 처럼 작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내가 찍은 후보자가 낙선할 경우 나의 표는 '어떤 당선행위'를 일으키지 못한 '사표'가 되고 만다.

나 역시 매우 나의 한표의 미미함을 잘 알고 있으며 완전하게 마음에 드는 정당과 후보가 없음을 한탄하면서 투표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다 여러 계산 끝에 유권자에게도 투표 전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투표에 익숙한, 누구에게도 지지를 보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손을 놓고 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나선, 그런 고민이 많았던 사람들이 나름의 투표 전략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나는 이 간단한 투표 전략을 단지 글로 옮겨 혹시라도 자신의 전략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공유하고자한다. 



후보자 투표 보다 중요한 정당 투표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에 환멸, 마음에 드는 투표 대상이 없음'의 상태에 있는 유권자에게만 적용 가능한 명제가 될 것이다. 실상 지역의 행정을 이끌어 갈 지역 후보자들을 뽑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나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환멸'의 유권자들은 애초에 '나에게 유리함'이라는 현실적 가치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북한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지 않고 오래 살고 싶으니까"라는 이유로 특정 정당을 찍는 행위를 하는 것은 가족의 행복과 복권의 당첨을 염원하며 하늘에 기도하는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인 행위이다. 하지만 '환멸'자들은 그런 단순한 의사결정에만 참여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북한을 막고" 그 후에 더 무엇을 바란다. 그러나 다른 모든 선택안들은 두리뭉실한 사상에 가려진다. 모든 정당이 선거 때마다 내 놓은 공약들은 그야말로 약속일 뿐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다. 아무도 지킬 필요가 없으면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그런 공약들은 대부분 어떤 특정 집단과 지역에만 영향을 끼친다. 이익집단에 표를 호소하는 것이다. 그들이 정말 표를 잘 모을 수 있는 이익 집단이라면 사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도 그들의 요구는 관철 될 것이다. 선거는 매번 반복 됨으로 어떤 당선인이든 당선 후에도 이익 집단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다. '환멸'의 유권자는 여기에서 탄생한다. 그들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원한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파묻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정당 투표다. 그것은 좀더 이익집단에서 멀어져 있다. 그들은 특정 직업군과 친하다거나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 지역 기반 선거의 문화는 이미 무너저 가고 있다. 그들은 '원칙'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자체로 변화의 매우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어디로 갈지를 말하는 것은 후보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결정할 권한이 없다. 그들은 정당의 소속이기 때문에 집단의 말을 거의 무조건 따른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다면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이 존재해야한다. 우리는 가끔 우스울 정도로 세가 작은 정당들이 출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우 과격하거나 이상한 가치를 내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이 정당이 되고 세력을 모은 것은 어쨌든 그것을 지지하는 어떤 정신적 지지세력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런 소수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매우 쓸데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정당 투표는 사표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존재'를 확실하게 증명한다. 그리고 비례대표라는 현실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매우 큰 정당들의 싸움과 홍보에만 매달려 있지 않게 된다면 의외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맞는 정당을 찾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소수 정당으로 가는 표들은 결국 국회에서 당신의 가치를, 당신의 생각을 대변하게 된다.

다른 선택안도 존재한다. 구도를 만드는 일이다. 양당정치에 환명을 느꼈다면 제 3당을 만들자. 이는 국민들의 의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보다.
갑당이 있는데 그 당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하지만 을당은 너무나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 행동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절대로 가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정당에는 투표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는 갑당으로 또 찍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갑당은 자신의 승리와 유권자의 유지가 자신들의 정책 승리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들의 정책은 유지되고 오히려 더 강화된다. 유권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이다. 자신이 매우 싫어하는 정책의 지지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3당이 출연하면 그런 표들이 중간으로 몰린다. 갑당은 생각하게된다. "그들이 정말 우리의 자멸을 위한다거나 우리에게 등을 돌린거면 을당으로 가버렸겠지. 하지만 중간당으로 갔다는 것은 아직 돌아올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여태껏 우리를 지지했던 사람이 우리에 대한 지지를 유예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이에 우리가 뭘 잘못했을까?" 

우리는 투표라는 이름의 매우 강력한 채를 들고 정당이라는 이름의 팽이를 때릴  수 있다. 그 채는 매우 유연해서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때리면 팽이는 잠깐 흔들릴 지언정 자신의 회전력을 찾고 채찍의 의도를 금새 파악하게 된다. 국민들은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면서 정당과 소통해야하는 매우 답답한 위치에 있다. 그런 이들이 "보류"라는 선택안을 얻게 된다면 유권자의 의견은 얼마나 더 '잘' 전달되게 될 것이다. 


...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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